비만치료 수술 20대 여성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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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종 비만치료 시술을 받은 20대 여성이 수술 후 20일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강남의 한 외과병원에서 '베리아트릭'이라는 비만치료 수술을 받은 뒤 숨진 진모(25.여)씨의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키 1m61cm에 몸무게가 94㎏이던 진씨는 지난 2월 9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퇴원했지만 고열과 복통.호흡곤란 등으로 고통받다 20일 만에 숨졌다. 유족들에 따르면 진씨는 수술 후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대변을 보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다 갑자기 숨졌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위나 소장의 일부를 자르거나 모양을 변형시킴으로써 지방 흡수를 감소시키는 비만 치료법이다.

진씨의 언니(33)는 "병원 측이 수술 후 통원치료에서 소화불량과 통증을 호소하는 동생의 배를 두번 눌러보는 것 외에 어떤 검사도 실시하지 않아 동생이 죽게 됐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수술 후 2박3일간의 입원 동안 경과가 좋았고, 통원치료에서도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의료사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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