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은 野 … 의원은 모두 與' 지역 현안 잘 풀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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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7대 총선 결과 여당인 열린 우리당이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지역 정가에도 역학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과 함께 지역 주요 정책을 입안, 추진하는 주체인 시.도지사들은 모두 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염홍철 시장이 한나라당인 반면 당선자 6명은 모두 열린 우리당 소속(현재는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이 각 3명)이다.

이에 따라 시가 추진중인 각종 현안 사업을 놓고 시장과 국회의원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가 중구 안영동에 건립키로 한 경륜장과 관련, 권선택 당선자(중구)는 선거운동 기간 TV토론회 등에서 "시민들의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경륜장 건설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권 당선자는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신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리당 당선자 대부분이 경륜장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문화관광부 허가나 승인 과정에서 협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충북도 역시 이원종 지사가 한나라당인 반면 이번 선거에서 전체 8석을 모두 열린 우리당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오는 28일 당선자들을 도청으로 초청해 도정 업무보고회를 열고 ▶호남고속철 분기역 오송 유치▶바이오토피아 충북 건설▶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등 현안 문제에 대해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19일 간부회의에서 "단체장과 의원은 당적에 관계 없이 지역 발전을 위한 목표가 같은 만큼 현안에 한뜻이 된다면 어려운 일도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지사가 자민련인 충남도에서도 자민련이 전체 10석 중 4석을 차지한 데 반해 열린 우리당이 5석, 한나라당이 1석을 각각 얻었다.

대전.청주=최준호.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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