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대회 홀마다 영광과 자절의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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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영광과 좌절의 드라마 마스터스-」.
전통의 명문 오거스타내셔널GC는 마스터스가 돌아오는 4월이면아름다운 꽃들이 자태를 뽐내지만 홀마다 숱한 골퍼들의 눈물이 서려 있다.
마스터스가 탄생시킨 최초의 영웅은 진 사라센.1935년 2회대회때 작성한 앨버트로스는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의 기적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최종일 15번홀.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2백20야드.그린 앞에는 연못이 버티고 있었고 그린을 넘어가면 곧바로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그러나 그의 4번우드 세컨드샷은한치의 오차없이 핀 앞에 떨어진 뒤 몇번 통통 튀기더니 홀컵 속으로 사라졌다.선두에 3타나 뒤졌던 그는 이 기적같은 샷으로크레이그 우드와 동타를 이룬 뒤 이튿날 연장전에서 역전 우승,4대 메이저타이틀을 거머쥔 첫번째 인물이 됐다.
이후 마스터스에서 앨버트로스는 두번 더 나왔는데 67년 브루스 데블린(8번홀)과 94년 제프 매거트(13번홀)가 각각 기록,약 30년 주기로 한번씩 터진 셈.
지난 75년에는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사진)가 또하나의 기적을 일궈냈다.최종일 16번홀.당시 선두 톰 웨이스코프를 1타차로 추격한 니클로스는 3위 자니 밀러에게는 1타차로 추격을 당했다.그러나 그의 12 버디퍼팅은 떼굴떼굴 홀컵으 로 빨려들어가 12언더파로 웨이스코프를 제치고 우승했다.
88년에는 샌디 라일이 기적의 주인공이었다.최종일 18번홀.
마크 캘커베키아와의 연장전이 예상되는 상황.그러나 7번아이언으로 퍼낸 공은 홀컵 3 앞에 떨어져 역시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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