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에 '평화 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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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폐쇄되는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미 공군 쿠니사격장 부지에 평화박물관이 들어선다.

매향리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전만규(48)위원장은 19일 "쿠니사격장 부지 38만평에 평화박물관과 주민투쟁 자료관, 조형물 등이 들어서는 평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번주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가칭)매향리 평화마을 만들기'연구 용역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12일 주민 14명이 받은 피해보상금 1억9400만원 전액을 평화박물관 조성 기금으로 모았으며 일부를 용역비(2000만~3000만원)로 쓸 계획이다.

대책위는 또 재판이 진행 중인 매향.이화.석천리 10개 마을 주민 2356명이 승소할 경우 보상금 상당액을 기금으로 사용키로 하고 주민들에게서 동의서를 받아놓았다. 대책위는 앞으로 '평화마을 만들기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전국민 모금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전위원장은 "54년 동안 미군의 사격훈련으로 고통받은 주민들이 보상금을 포기하고 박물관을 조성하기로 한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부지 이용과 관련해 국방부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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