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펀드와 세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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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펀드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지난해 이후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국내 펀드를 압도하는 수익률. 일부 해외 펀드는 지난해 10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둘째는 분산투자 효과로 비록 세계 경제가 동조화되고 있지만 국가별로 경기 순환 사이클이 다르고 성장률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성장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국내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펀드 투자의 대표적인 수익원은 채권의 이자소득, 채권의 매매차익, 주식의 배당소득, 주식의 매매차익이다. 이런 수익원 중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만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나머지는 과세 대상이다.

펀드에 가입하면 기준 가격이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기준가격은 펀드 전체의 손익을 나타내는 수치다. 즉 매매차익.배당차익 등을 총망라하는 손익이다. 따라서 MMF와 채권형 펀드는 주식의 매매차익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기준가격과 세금 부과기준(과표기준) 가격이 동일하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부분 수익이 비과세 대상인 주식 매매차익에서 발생하므로 세금 감면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다.

해외펀드의 손익에 대해서는 어떻게 세금이 부과될까. 국내 펀드 투자에 능숙하다는 평을 듣는 투자자들도 해외 펀드 투자에서 간과하고 있는 점이 세금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배당차익을 뺀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의레 해외 주식형 펀드도 비과세 대상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많다. 그러나 해외 펀드는 다르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달리 국외에서 받는 이자와 신탁의 이익에 대해서는 소득세법상 감면이나 비과세 규정이 없기 때문에 주식 매매차익도 과세대상이 된다. 따라서 해외 펀드는 주식형이든 채권형이든 가리지 않고 소득의 16.5%에 대해 세금이 부과된다.

해외 펀드는 수익 전체가 과표기준가격이 되기 때문에 수익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실을 감안해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김은미 국민은행분당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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