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보수.부동표 쟁탈戰-신한국당.자민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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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0대 후반,연봉 3천만원 이상의 보수성향 유권자를 잡아라.』 투표일을 6일 앞두고 여야 각당이 보수 부동표 잡기에 나섰다.그간 개혁을 강조해오던 신한국당도 3일 이한동(李漢東)의원을 서울에 투입,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각당의 이런 움직임은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방황하는 보수층」이 쥐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각당은 대표적 보수안정층을 9백17만명에 이르는 40~50대로 설정하고 있다.이들은 경제중시.안정희구 성향이지만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개혁정치에 적지않은 불안감을 느끼는특성이 있다.지역적으론 대구.경북,전통적인 친여성향의 강원.충북과 서울.인천.경기등 수도권 유권자들이다.이들이 막판에 붙기시작한 신한국당-자민련간의 「보수 대격돌」,국민회의의 경제제일주의 등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총선의 갈림길이다.
『88년 여소야대때 나라가 안정됐었느냐.3당합당이라는 희한한정국이 나와야 했다.』(신한국당 李會昌선대위의장)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취임한후 여대(與大)였는데도 안정이 어디에 있었는가.여소야대를 만들어 권력의 독주를 막는게 안정이다.』(金鍾泌자민련총재) 4.11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방황하는 보수.중산층의 마음을 놓고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뜨겁게 맞붙고 있다. 신한국당은 『전통적으로 안정희구세력은 여당이 어려울때 항상 도와주었다』(康容植선대본부상황실장)며 「신뢰회복책」을 강구중이다.자민련은 『안정희구세력은 막판에 여당을 찍곤했지만 이번에는 자민련이라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韓英洙선대본부장)며 새로운 구애(求愛)에 열을 올린다.
신한국당은 우선 대대적으로 안정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이회창의장.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정당연설회와 9,10일의 TV유세에서 개혁부분은 줄이고 안정과 「삶의 질」을 더욱 역설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신한국당이 개혁을 계속 외치는 한 전통적으로 여당표밭인 중산.보수층의 마음을 되돌릴수 없다』며 『막판에는 개혁 목소리 대신 보수 목소리가 나와야 산다』고 말하고 있다.
자민련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는 그동안 이를 기다렸다.이런 논쟁은 상당지역에서 신한국-자민련의 대결구도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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