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사고로 실종된 론 브라운 미국상무장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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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일(현지시간)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인근에서 추락한 비행기사고로 실종된 론 브라운 상무장관(55.사진)은 미국 의회의 상무부 폐지압력에도 불구하고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해온 클린턴 행정부의 핵심 경제각료.
미국 상무부는 브라운 장관의 입각후▶방만한 조직운영▶기업규제▶벤처기업에 대한 무리한 정부지원 등으로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로부터 신랄한 비난과 함께 폐지론이 심심치 않게 제기돼 온 게 사실.
이 때문에 브라운 장관에게는 「마지막 상무장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이번 보스니아 방문중 사회간접자본(SOC).통신.관광 등 분야의 고위공무원 12명을 대동했으며 이들은 추락한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수십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보스니아 복구사업에 「미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를 유도하기위해 현지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보스니아-크로아티아 공화국간의 경제적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보스니아지역의 재건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에 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브라운 장관은 뉴욕의 할렘에서 태어 난 서민 출신으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수석보좌관을 거쳐 워싱턴에서가장 유력한 로비스트로 활동했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클린턴의 측근 인물로 부상했으며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상무장관으로 입각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비리관련 혐의를 받았으나 클린턴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바탕으로 행정부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혀 왔으며 특히 미국기업들의 대외진출과 무역역조 해결을 위해 강력한통상정책을 추진해 왔다.
부인 알마 브라운과는 33년전 결혼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워싱턴=김용일특파원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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