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쟁점>프로그램 협찬-영국의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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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방송사의 간접광고에 관한 한 가장 선진적인 제도를 마련한 나라는 영국이다.
주로「광고방송기준및 실무에 관한 텔레비전 독립방송위원회(ITC)규정」과「BBC 협찬과 광고에 관한 지침」에 잘 나타나 있다. 광고방송이 준수해야 할 법적 의무와 광고시간대 편성.협찬규정에 관한 세부사항까지 포괄한다.
간접광고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제장치는 물론 개념 규정조차 정확히 돼 있지 않은 국내 실정과 극히 대비된다.
영국 방송광고 관련법이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일반원칙은 「텔레비전 광고는 합법적이고 정당하며 정직.진실해야 한다」는 것.
이 법이 마련한 기준은 제작진과 광고주간의 어떠한 은밀한 손장난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다.
규제장치는 일차적으로 광고와 프로그램을 엄격히 구분하는 데서출발한다.프로그램의 특수상황이나 행위.행태를 암시하는 내용의 광고를 해서는 안된다.현재 방송중이거나 근래에 방송된 프로그램내용과 유사한 내용의 광고도 금지된다.
방송 출연자에 관한 규정도 엄격해 현재 방송되고 있는 뉴스나보도 프로그램 진행자는 광고에 출연조차 할 수 없다.특히 프로그램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인물을 출연시킨 광고는 그 프로그램의 근접시간대에 방송될 수 없다.영국 방송법에서 가장 주목되는부분은 극히 교묘한 「잠재의식 광고」까지도 규제하고 있다는 점이다.순간영상이나 특수기법을 사용해 기술적 장치를 광고에 포함시키거나,소비자에게 의식적.무의식적인 상태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판단에 영향을 주는 광고를 금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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