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17대 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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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6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여대야소'.
44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정당 국회 진출.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 투표율 상승.

기록도 많고
진풍경도 많았던
17대 총선.

얼굴 알리랬더니
삭발하고,
뛰어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세 걸음 걷다 절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는지
단식하고,
영어사전을 뒤졌는지
선거 '캠프'에
말 그대로 천막을 치고.

후보들은 백넘버만 보이고
주장 선수들만
종횡무진하던 게임.

결국은 응원단이
많은 것을 바꿨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뒤바뀌어 버린 것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세상이 바뀐 것을
보고 잠들었으나
다음날 아침,
세상은 그대로더라".

세상을 바꾼다지만
정치인을 바꾼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

누군가 말했듯이
'50년된 새까만 삼겹살 판'을
갈았지만,
불판만 갈면 뭐 하나
얹어주는 고기가 달라져야지.

갈린 정치판에
신선한 정책이 올라와야지…

*17대 총선에 당선된 299명 중 188명이'새얼굴'이다. 국회의 새 모습을 기대해본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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