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여대야소'.
44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정당 국회 진출.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 투표율 상승.
기록도 많고
진풍경도 많았던
17대 총선.
얼굴 알리랬더니
삭발하고,
뛰어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세 걸음 걷다 절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는지
단식하고,
영어사전을 뒤졌는지
선거 '캠프'에
말 그대로 천막을 치고.
후보들은 백넘버만 보이고
주장 선수들만
종횡무진하던 게임.
결국은 응원단이
많은 것을 바꿨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뒤바뀌어 버린 것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세상이 바뀐 것을
보고 잠들었으나
다음날 아침,
세상은 그대로더라".
세상을 바꾼다지만
정치인을 바꾼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
누군가 말했듯이
'50년된 새까만 삼겹살 판'을
갈았지만,
불판만 갈면 뭐 하나
얹어주는 고기가 달라져야지.
갈린 정치판에
신선한 정책이 올라와야지…
*17대 총선에 당선된 299명 중 188명이'새얼굴'이다. 국회의 새 모습을 기대해본다.
배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