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학교재 · 베스트셀러 불온서적 지정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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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방부가 일부 대학교재와 베스트셀러를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불온서적의 군내 반입 차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2일께 육·해·공군에 불온서적 반입 대책을 마련토록 하라는 공문이 하달됐다”고 밝혔다.

공문은 “불온서적 무단 반입 시 장병의 정신전력에 저해 요소가 될 수 있어 수거를 지시하니 적극 시행하라”면서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세 분야로 나눈 23권의 ‘불온서적’ 목록을 첨부자료로 명기했다.

군대 정서에 반하고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내용 등을 분류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목록에는 한국전쟁 때 국군의 활동을 비판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소설가 현기영),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든 『나쁜 사마리아인들』(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장하준 교수),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노엄 촘스키) 등 대중서적과 일부 대학교재 등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이날 일각에서 “마구잡이로 불온 딱지를 붙였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과도하게 분류된 것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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