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사건 재판 지상중계-차규헌씨 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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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피고인은 79년12월6일부터 12일오전까지 관악산 B-1벙커에서 80년도 장성진급심사위원장으로 진급심사를 한 사실이 있지요. 『예.』 -피고인들은 12월13일 새벽 피고인들의 승리가 굳어 지자 그 직후 새 참모총장에 이희성 육군대장을 추천하고 그밖의 주요보직에 대한 군인사를 단행한 사실이 있나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 -피고인은 육사교장으로,황영시피고인은 참모차장으로,노태우피고인은 수경사령관으로,정호용피고인은 특전사령관으로 발탁되는등 신군부측 인사들이 대부분 중용된 사실을알고 있지요.
『예.』 -반면 장태완 수경사령관,정병주 특전사령관,이건영 3군사령관등 육본측 주요 지휘관들이나 이들 계열로 판단되는 장군들은 서빙고 분실로 연행.조사하거나 보직해임을 하는 등 조치가 취해진 것을 알았지요.
『나중에 알았습니다.』 -피고인등은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12월14일 만나 샴페인까지 터뜨리면서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보안사 현관 정문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지요.
『예.』 -결국 朴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권력의 공백상태가되자 전두환피고인은 군권을 찬탈하기 위해 鄭총장을 10.26관련자로 연행조사한다는 구실로 제거한 것이 아닌가요.
『그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육사 8기생회가펴낸 『노병들의 증언』이란 책자에 의하면 『12.12사태는 10.26사태로 朴대통령이 거세된 후 일종의 권력 공백상태가 빚어지자 평소 출세욕과 사리사욕에 물든 일부 군인들이 군내의 인사권을 장악,군의 주도권을 독 점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었다』며 『그러나 이런 일이 자행케 된데는 유감스럽게도 몇명의 8기생이 관련돼 있어 그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들이 먼저 자성해야 할 것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피고인이 바로 그중의 한사람인가요. 『예.』 김상우.정철근.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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