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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작가 카초 광주비엔날레 大賞후 뉴욕서 첫 개인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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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저것도 미술이여?」 2천여개의 맥주병 위에 얹힌 낡은 목선(木船)하나.언뜻 재활용품 수집장소에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주는 소박한 작품 『잊어버리기 위하여』로 지난해 열린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 쿠바의 젊은 작가 카초(2 6.본명 알렉시스 레이바 마차도.사진)가 뉴욕에서 첫개인전을 연다.
비엔날레 당시 작품성은 일단 접어두고 쿠바 출신으로 조국을 등져야 하는 쿠바 난민들의 한계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경계를 넘어서」라는 비엔날레 주제와 맞아떨어져 대상 수상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처럼 카초를 이야기할때 그의 정치적 배경을떼어놓을 수 없다.
쿠바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행기 환승조차 거부당해 비엔날레 당시 『돌아갈 일이 막막하다』고 말했던 그에게 예술작품이 자유로운 예술활동에의 티켓을 선사한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1월 어렵게 3개월짜리 비자를 받아 처음으로 미국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뉴욕 소호에 있는 바버라 글래드스톤 갤러리에서 개막한 이번 개인전에서 카초는 뉴욕에서 2개월동안 작업한 신작들을 보여주고 있다.기다란 나무조각들을 연결해 뗏목.노 등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작품 『끝없는 원주(Infini te Column)』를 통해 유토피아에 대한 염원과 깨져버린 꿈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고.이 전시는 4월20일까지 계속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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