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고양이 감염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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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동물인 고양이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올 4월 전북 김제 만경강 유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 고양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고양이는 충남대 수의대가 발견한 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임이 의심되는 병원체를 검출해 이달 23일 검역원에 최종 판정을 의뢰했었다.

검역원은 이 바이러스가 올 4월 김제 지역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검출한 것과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검역원 측은 “바이러스가 고양이에서 분리한 것이 맞는다면, AI에 감염된 조류를 먹었거나 접촉해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양이가 죽은 직접 원인이 AI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검역원은 덧붙였다.

검역원은 “고양이나 개에서는 AI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세계적으로 고양이에서 사람에게 옮겨진 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역원은 또 이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22도에서 4일 정도인 점을 감안해 발견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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