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年例化 지방공단 용수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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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몇년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곤욕을 치렀던 포항.전주지역등남부지방 기업들이 올해도 공업용수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주 남부지방에 비가 한두차례 내렸지만 만성적인 물부족을 덜어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아직 조업중단등 최악의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나 갖가지 절수(節水)계획을 세우고 바닷물의 담수화(淡水化)설비 가동을 준비하는등 가뭄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포항제철은 주로 물을 대주던 영천댐 등의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 한때 광양제철소나 일본에서 물을 끌어다 쓰거나 미국에서 담수화설비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다.
포철은 일단 공장구내에 뚫은 23개의 지하수 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공장폐수를 다시 걸러쓰는등 물 사용량도 억제하고 있다. 2000년에는 배출폐수를 전량 재사용해 배출량을 완전히없애고 수자원공사에서 받는 공급량도 4만8천으로 줄인다는 방침. 전주지역 업체들은 최대 수원(水源)인 대하저수지가 모내기등농번기를 맞아 지난 15일부터 물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당장 공업용수 확보가 난감한 상태다.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하는 삼양사 전주공장은 대하저수지 급수가 끊기면 조업단축이 불가피할지 모른다는 판단아래 물확보에 나서고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하루에 쓰는 1만5천의 공업용수중 5천을 지하수로확보한다는 대안이 있을 뿐이다.
고윤희.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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