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과반 확보 …민노당 원내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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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창당 4년만에 원내 진입을 했다.15일 오후 11시 현재 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등지에서 대약진을 해 243개 지역구 중 130 곳에서 당선 확정 또는 유력시됐다.

여론 전문조사기관의 출구조사에 따른 비례대표를 더하면 152~153석을 얻는다.집권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1985년에 실시된 12대 총선이후 19년만에 처음이다.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며 101개 지역구에서 당선 확정 또는 유력시됐다.비례대표는 19~21석을 얻을 것으로 여론조사 기관들은 예상했다.민주당과 자민련은 원내 교섭단체 확보에 실패했다.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7~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선거에는 정당투표제가 도입돼 1954년 3대 총선 이후 가장 많은 15개 정당이 참여했으나 민주 화합당과 기독당등 신생및 군소정당의 성적은 저조했다.

선관위가 밝힌 최종 투표율은 59.9%로 16대 총선 때 57.2% 보다 높았다.지역별로는 전남이 63.4%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55.7%로 가장 낮았다.서울 60.9%,부산 61.7%,대구 58.9%,광주 60.2%,대전 58.7% 등이다.선관위측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투표율 반등의 주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별 투표율을 분석하면 대도시 투표율이 16대 총선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7대 광역시는 16대 투표율에 비해 1.9%포인트~6.6%포인트가 상승했다.반면 경기.전북. 경남을 제외한 도(道) 지역은 최대 5.9%포인트까지 투표율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개표는 오후 6시 투표 종료 이후 투표함이 전국 248개 개표소에 도착하는대로 곧바로 전자개표기에 의해 진행됐다.지역구 개표가 끝난 뒤 비례대표를 확정하기 위한 정당투표 개표가 이뤄졌다.

총선 출마자는 지역구 1167명과 비례대표 190명 등 1357명으로 평균 4.5대 1(지역구 4.8대1,비례대표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지역구 후보등록자는 당초 1175명이었으나,8명이 중도사퇴했다.

전국의 유권자수는 3560만7천296명(남자 1749만7407명,여자 1810만9889명)으로 16대 총선 유권자 3348만2387명에 비해 212만4909명(6.3%)이 늘어났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불법선거 혐의로 고발.고소된 후보자들이 많은 데다 법원과 검찰이 선거사범에 대해 엄벌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어 당선무효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17대 총선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16대 총선 3017건의 약 2배인 5938건으로 집계됐다.선관위는 이 중 394건은 고발,338건은 수사의뢰,5천206건은 경고.주의촉구.이첩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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