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 광주 서구갑 염동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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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노풍(盧風)의 주역이었던 염동연(廉東淵.58) 열린우리당 정무조정위원장이 17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염 당선자가 출마한 광주 서구갑 선거구는 광주시청이 최근 입주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광주의 중심이 된 지역구다.

특히 이 지역은 서구을과 함께 분구된 뒤 처음 선거가 치러진 곳으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탄핵 후폭풍의 위력을 안은 염 당선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주당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 20-30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내는 등 최측근으로 알려진 염 당선자가 '힘있는 정치인이 당선돼 낙후된 광주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호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로 정계 입문 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장홍호 후보와 민선 구청장을 2차례나 지낸 행정전무가 무소속 이정일 후보를 누른 점에서 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또 선거 초반 상대 후보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비난, 선거 막판 총선연대 낙선대상 선정 등을 잘 넘기고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과 호남에서 분 '추미애 바람'을 이겨낸 것도 승리의 요인으로 보인다.

염 당선자는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참여정부와 광주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광주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탄핵은 야당의 권력 찬탈 음모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민주세력과 모든 역량을 한데 모을 것"이라면서 "총선과정에서 비롯된 지역주의와 국론분열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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