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강원 홍천 초등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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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강원도홍천군내촌면 내촌초등학교(교장 鄭文泳)5학년 유정미(柳貞美)양은 학교에서 5㎞나 떨어진 고향 와야분교 친구들을 매일만나 1시간씩 함께 공부한다.
그렇다고 柳양이 3학년때 떠나온 와야분교로 가거나 와야분교 학생들이 내촌초등학교로 오는 것은 아니다.원격 화상교육 시스템을 통해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촌초등학교를 모국(母局)으로,와야분교.동창초등학교.대봉초등학교.항곡초등학교를 자국(子局)으로 원격화상교육시스템이 설치된 것은 지난 94년.
지난해 1년동안 3,4학년을 대상으로 국어및 자연과목에 대해동시 수업을 실시했고 올해는 5,6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수업과목도 국어.산수.사회.자연.실과등으로 늘렸다.
이에따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오전 학년별 동시 수업이이뤄지고 금.토요일에는 실과와 특별활동을 공부한다.지난 1년동안 원격 화상시스템으로 공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특히학생수가 적어 2복식 수업을 해야하는 자국 학 교 학생들은 이시스템으로 공부한 것이 퍽 유익했다는 반응이다.
친구를 많이 사귈수 있다(23.5%),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23.5%),발표력이 향상됐다(17.7%),다양한 학습자료를볼 수 있다(14.7%)등 80%의 학생들이 공부가 더 잘된다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를 얻기까지 시행착오도 있었다.시스템 자체가 원격화상회의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이를 교육용으로 개선해야했다. 이와함께 다양한 학습자료를 보낼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퍼스널컴퓨터(PC)를 시스템과 접속,CD롬 타이틀까지 송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에는 동화상 CD롬 타이틀등 각종 타이틀도 자체 제작,송출할 계획이다.
내촌초등학교는 현재 천리안에 가입,도교육청 전산망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데이터시스템이구축될 경우 이를 자국 학교까지 송출해 교육에 활용할 것도 준비하고 있다.
김광해(金光楷.40)연구주임은『원격화상교육시스템은 벽지농촌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나 결과적으로는 각종교육 관련 정보를 농촌 어린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정보화의 과정』이라며『교육적인 효과와 함께 농촌어 린이들이 갖고있던 첨단 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 것도 큰 효과』라고 말했다.
홍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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