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PD … 직접 만든 작품들 눈에 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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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열린 채널'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정통이자 사실상 원조로 통한다. 2000년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탄생한 이 프로는 시청자들이 직접 만들어 보낸 작품만을 엄선해 방송한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있는 형식이다.

초기엔 진통도 많았다. 민감한 소재라며 '방송 불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단체를 제외하곤 시청자의 반응도 시원찮았다. 그러나 이젠 많이 달라졌다. 이달에만 11편의 작품이 들어왔고 장르도 교육.농촌.환경.여성.인권 등으로 다양해졌다.

제작진은 장애인.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나 약자의 목소리를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열정과 노력이 묻어나면 구성이 다소 매끄럽지 않아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 대신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단체를 홍보하는 데 치중할 경우 배제된다. 작품 선정은 각계 대표로 구성된 7명의 위원들이 독자적으로 한다. 최종을 시청자프로그램 부주간은 "이제 '시청자의 시대'가 오고 있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지난해 토요일 낮에서 금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기는 등 더 많은 시청자들과 만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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