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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공천에 나타난 특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3일 발표된 자민련 공천의 가장 큰 특징은 현역 물갈이가 극히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천잡음이나 진통이 다른 당에 비해 별로 없었다.
청주상당의 김진영(金鎭榮)의원이 구천서(具天書.46)전의원으로 교체된 것을 빼놓고는 현역탈락자 9명 모두 자의에 의해 지역구포기.불출마선언을 일찌감치 한 사람들이다.
5.18사건으로 구속된 박준병(朴俊炳.영동-보은-옥천)의원과유수호(劉守鎬.대구중).이종근(李鐘根.충주중원)의원등은 조건없이 지역구를 양보했고 김동길(金東吉.강남갑).한영수(韓英洙.서산-태안)의원은 각각 선대위의장.선대위본부장을 차지하면서 지역구를 포기했으며 현경자(玄慶子.대구수성갑)의원은 남편인 박철언(朴哲彦)전의원에게 넘긴 케이스.
그만큼 현역의원과 과거경력을 중시했다고도 볼수있고 신한국당 공천탈락자를 대거 영입한 「이삭줍기」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역시 취약지역인 서울.부산.경남.전남북과 강원 일부에서 「구인난」이 심했는데 강남갑과 강릉을엔 이날 긴급입당한 김명년(金命年.64)전서울지하철공사 사장.김문기(金文起.64)전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구자춘(具滋春)의원의 갑작스런 별세로 공석이 된 대구달성은 具의원의 부인인 추시경(秋是慶)씨가 신한국당 김석원(金錫元)후보에게「복수」를 하겠다며 출마하려 했으나 결국 연합통신 정치부장 출신 김정훈(金政薰.56)장애자신문 사장으로 낙점.
약진을 노리는 대구.경북지역은 구미갑(朴在鴻전의원)외엔 박철언부총재가 거의 전권을 쥐고 추천권을 행사해 총선결과에 따라 「박철언 그룹」의 당내 발언권이 주목되며 강원은 최각규(崔珏圭)지사의 의사가 존중됐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6곳)에 모두 후보를 내고 전남북(31곳)에도 11명의 후보를 낼수 있었던 것은 내년 대통령선거를의식한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전국정당화」의지에 따른 것.
2백8명 공천자중 전.현직의원이 54명으로 가장 많고 기업인이 30명으로 그다음,장차관.고위 관료출신이 22명이나 되는 것도 「관록」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자민련의 특성을 반영하는 대목. 장.차관급 경력자는 金총재를 비롯,김용채(金鎔采.노원을).이태섭(李台燮.강남을).이병희(李秉禧.수원장안).조병봉(趙炳鳳.남양주).한병기(韓丙起.속초-고성-양양-인제).오용운(吳龍雲.청주흥덕).정석모(鄭石謨.공주).김용환(金龍煥.보 령).
이의익(李義翊.대구북갑).이양희(李良熙.대전동을).허남훈(許南薰.평택을).이재창(李在昌.파주).염보현(廉普鉉.철원-화천-양구).김선길(金善吉.충주).조종석(趙鍾奭.예산).신국환(辛國煥.문경-예천).김화남(金和男.의성).김용균( 金容鈞.거창-합천)씨등. 60대 이상이 21.4%(46명)나 되는 「고령당(高齡黨)」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각당 후보의 평균나이를 집계해 신한국당(50.1세)보다 낮은 49세임을 강조했다(국민회의 46.3세,민주당 43세).
「젊은 보수」를 강조하기 위한 「상품」으론 심양섭(沈良燮.36.군포)전기자.장일(張日.38.도봉을)총재보좌역등 대학총학생회장출신 9명을 공천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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