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이 귀공자 가수 이승환 내달 공식활동 일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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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스물아홉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상한 외모를 간직하고 있는 이승환.그러나 그는 귀공자풍의 겉모습과 달리 국내에서첫손 꼽히는 라이브형 가수다.일단 무대에만 서면 온몸에서 터져나오는 정열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는다.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구쳐 나오는 걸까.
『남들이「무대위의 야생마」라고 부르더군요.특별한 비결이 있는건 아닌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저절로 목청이 열리고 몸에서 힘이솟아나죠.체질인가 봐요.록밴드에서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지난해 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밀리언셀러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4집 『휴먼』은 그에게서 소녀취향의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제법 탈색시켜 주었다.흥겨운 록댄스와 프로그레시브.하드록까지 폭넓은 음악을 선보였고 그는 전국주요도시를 돌며 벌인 20여회의 라이브공연을 통해 변모를 팬들로부터 검증받았다.재충전과 새 음반 제작을 위해 당분간 「잠적」하는 그를 만났다.
-활동을 중단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다음달 초 라디오방송에 나간 뒤 일절 공식활동은 없다.7월에 5집제작을 위해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로 간다.그전에 국내에서 5집의 절반 정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미국에서 나머지를 완성해 11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하필 미국으로 가는 이유는. 『사대주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음악적 환경은 대단하다.4집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 갔을 때 미국의 음악장비와 스튜디오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5집앨범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4집과 같이 다양한 장르를 두루 담을 예정인데 특히 록을 많이 다룰 것이다.4집이 전반적으로 냉소적 분위기라면 5집은 예전의 앨범처럼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만들 것이다.앨범 구상은 몸이 지치고 힘들때 잘된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앨범이 제작될 때마다 음악적 깊이는 더해가는 것같다.』 16일 KBS-1TV 『빅쇼』 시간에 당분간 보기 힘든 이승환의 공연실황(지난달 27일 녹화)을 볼 수 있다.『빅쇼』 이승환 특집은 컴퓨터 통신에서 서명운동까지 벌인 열성팬들의 요구로 이뤄지게 됐다.
그는『전국 투어콘서트에서 공연하지 못한 지역의 팬들을 위해 「마(魔)의 카메라」앞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글=고수석.사진=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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