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의행복한공부] 동기 부여는 자기주도학습의 첫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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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들한테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유를 물으면 거의 천편일률적인 대답을 합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죠. 도대체 성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잖아요”라고 합니다.

고교 2학년인 준범이(가명)도 경제적인 성공을 위해 대학에 가야 한다고 말하던 학생입니다. “만약 제게 뭔가 남다른 재주가 있다면 대학에 안 가도 성공할 수 있겠죠. 전 특별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대학에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준범이에게 “네 강점은 뭐니?”라고 물었더니 친구를 잘 사귀고, 자기편으로 만드는 걸 잘한다고 하더군요. 준범이에게 “네가 강한 친화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물었어요. 순간 눈빛이 달라지면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필자는 우리 사회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친화력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고, 대학 역시 그렇다고 얘기했습니다. 대학은 고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세상이고,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지를 말해 주었죠.

준범이는 경제적 성공을 거두면 세계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얘기해 주었죠. “대학에는 네가 지금 알지 못하는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경험이 있다.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 안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것이고 네가 원하는 성공의 기초를 닦게 되겠지. 어때? 대학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니?”

우리 사회에는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 두려움을 자극하는 풍토가 없지 않습니다. 사실 효과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면의 힘과 가치를 깨닫게 하고 그것을 실현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죠. 편안한 책상과 의자, 알맞은 실내온도와 조명. 이 같은 물리적인 환경을 잘 갖춘다면 당연히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 환경이죠. 그런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부모입니다. 지금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떤 심리적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나요?

연재를 마치면서 독자 여러분께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남긴 명언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큰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나무와 연장을 주고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 줘라. 그러면 스스로 배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이다.”  아시아코치센터 학습전문코치

※이번 호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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