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르포>21.인천 계양-강화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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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옛날 정치만 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정치도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경제를 알아야 지역발전도 가져올 수있습니다.』(신한국당安相洙후보) 『도대체 누가 철새요? 여기서 18대를 살아온 토박이한테 철새라고 하면 어느날 공중에서 뚝 떨어진 사람은 뭐요.』(국민회의 李基文후보) 인천 계양-강화갑.정치 신인인 전문경영인 출신 신한국당 安후보와 변호사출신 국민회의 李후보의 샅바싸움이 벌써부터 팽팽하다.
신한국당 安후보는 동양그룹 기조실 사장출신.「전문가 정치」「선진 정치」를 내세운다.
운동원들은 이기문후보가 지난번 총선때 서구에서 낙선하고 이곳에 온 점을 들어 「철새론」을 펴면서 「실물경제를 아는 안상수에 지역을 맡기자」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국민회의 李후보는 인천관내에서 10여년 동안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게 밑천.『고향에 얼굴도 안 내밀다 선거때 오는 사람이 진짜 철새』라며 응수한다.
양후보의 장외(場外)대결도 치열하다.지난 1일 인천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충남서산 군민회.安후보가 환하게 웃으며 입장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인천에서 여당후보로 출마하는 서산 사람은 이번이 처음입니다.군민회는 선거에는 중립이 라 지지하라고 말은 못하고 소개만 해올리겠습니다.』 군민회장이 점잖게 소개하자 安후보가 마이크를 잡았다.『경제인으로 닦은 경험과 실력으로 고향과 인천 발전에 매진하겠습니다.』 安후보는 인천에 터를 잡은 충청 2세.인천 지역에 사촌만도 1백 명이 넘는다.이들이 선거운동의 전위부대다.이 지역 충청 유권자 비율은 32%선. 국민회의 李후보도 요새 살 맛이 나는 표정이다.『엔돌핀이팍팍 솟는다』고 말한다.한 운동원은 『李후보가 인천에서 10여년 무료 변론을 해왔다』며 연고를 역설했다.
젊은 표밭을 겨냥해 참모들과 볼링대회에 참가하고 컴퓨터 통신에 대화방도 열었다.安후보 사무실에는 민원인들로 들끓는다.『주민들의 기대가 그만큼 큰것 아니겠느냐』는 것이 安후보 캠프의 진단. 그러나 李후보는 『장사가 안돼 사정이 어렵게 된 사람이급전을 좀 빌려달라며 울기도한다』며 자신이 진정한 서민의 친구임을 강조한다.
「정치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할 첨단정치인」(安후보)에 「의식있는 지역전문가」(李후보)를 내세우며 「인물」대결을 벌이는 두 사람.아직 결심을 못한 80%에 달하는 「고민하는 표」의 바람이 어디로 불어줄 지 지금은 시계(視界)제로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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