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희섭아 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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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한국인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1994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가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디딘 지 꼭 10년 만이다.

14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히람비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경기(중남미 출신 선수가 많은 홈팀 엑스포스는 올 시즌 22경기를 푸에르토리코에서 치른다).

'서니'김선우(27.엑스포스)와 '빅초이'최희섭(25.말린스)이 마주 섰다. 말린스가 4-0으로 앞선 8회다. 2사 1,2루에서 최희섭이 타석에 등장했다.

마운드에는 7회부터 등판한 김선우가 서 있었다. 김선우는 볼 두개를 던진 뒤 3구째 바깥쪽 직구를 던져 최희섭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김선우로서는 대학(고려대) 2년 선배로서 '자존심'을 세운 셈이기도 했다.

이날 김선우는 3이닝 2안타.1실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3타수 무안타, 볼넷 한개에 그쳐 타율이 2할(20타수 4안타)로 떨어졌다. 경기는 말린스가 5-0으로 이겼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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