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75% 10년내 농사손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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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농민 대다수가 앞으로 10년 안에 농사에서 손을 놓는다.그러나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없다.』 이.탈농과 고령화가 급속히진행되면서 멀지않은 장래에 농촌이 공동화(空洞化)될 가능성이 있음을 심각하게 경고하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8월 두달간 전국 8백69가구 표본 농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명중 3명(75%)이 향후 10년안에 농사를 그만둘 생각이지만 후계자를 확실히 정해놓은 경우는 10명중 2명(21%)에 불과했다.
◇농사,얼마나 더 지을 것인가=75.1%가 「10년안에 은퇴한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33.8%는 5년안에 농사를 그만 둘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에게 농사 물려주나=「농지」를 물려줄 사람(상속자)은 있어도 「농사」를 물려줄 사람(영농 후계자)은 없다.
응답자중 58.1%가 「후계자를 못 정했다」는 응답이고 「없다」는 경우도 19.8%에 달했다.
◇농가 재산 어떻게 상속하나=장자에게 「단독 상속하겠다」는 응답은 8.3%밖에 되지 않았고 「자녀에게 골고루 나눠주겠다」가 27.5%,「장자를 우선해서 나눠주겠다」가 48.2%로 집계됐다. 지금 농사짓는 사람의 48%가 과거에 단독으로 상속받은 사실과 대조된다.따라서 갈수록 농지 규모가 세분화될 전망이어서 영농의 규모화,농지의 집약적 이용등을 지향하는 정부 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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