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위험 관리·상담 … 군산 ‘어머니 지킴이’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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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나운초등학교의 엄마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군산교육청 제공]

 군산지역의 학부모들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학교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군산교육청이 전국에서 최초로 초·중·고교생 학부모 163명으로 구성된 ‘엄마 상담단’을 구성해 17일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상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학생상담 경험이 있는 어머니들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구성했다. 또 학생 폭력사건과 관련된 학부모들도 함께 포함돼 있다.

엄마 상담단은 거주지 및 학교를 묶어 4개 권역으로 나눠 활동한다. 각 학교별로 3~4명씩 배정된 엄마들은 교내폭력뿐 아니라 진로·이성 문제 등도 함께 상담한다. 이들 엄마들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청이 있으면 곧바로 출동해 가해 및 피해자들과 상담활동을 펼친다. 또 학교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거나 비행·탈선 우려가 있는 학생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상담활동은 단장을 중심으로 권역별 책임자를 선정, 네트워크로 이뤄진다. 일반 엄마 상담단이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의 경우 상담사·교사·장학사 등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솔루션팀이 해결을 맡는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청소년상담센터나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심리 치료, 의료 지원 등도 해 줄 계획이다.

군산교육청은 엄마 봉사단을 우선은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교통비 등 상담활동 실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1년에 3~4회 학교폭력 전문가·상담전공 교수를 초청해 ▶학교 폭력 대응법▶사례를 통한 상담활용 기법 등 강연회를 열어 엄마들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상담단 활동을 지원한 이미자씨는 “폭력 피해를 당하거나 성적 문제 등으로 고민하면서도 학교라는 울타리의 부담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얘기 못하고 끙끙 앓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상담해주면 폭력 예방 등에 실질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원익 군산교육장은 “학교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학교·시민단체·학부모 등 지역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며 “학교 폭력 추방을 위해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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