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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스타>줄리아 오몬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줄리아 누구라고?』 94년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가을의 전설』에서 브래드 피트.헨리 토머스,에이던 퀸,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인으로 영국의 신예 줄리아 오몬드를 추천했을때 영화사 관계자들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결국 즈윅은 도박에 성공했고 오몬드는 전세계 수많은 여인들을 적으로 삼는 시련을 감수해야 했다.
65년생.정확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3남2녀중 위에서 두번째.원래 화가 지망생이었으나 연기에 흥미를느껴 배우로 전향했다.
웨버 더글러스 아카데미.런던 드라마 스쿨을 거쳐 첫 무대인 『폭풍의 언덕』에 주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오몬드는 89년 『얼굴.희망,그리고 체리티』로 런던 연극비평가 최우수 신인상을 받으며 연극계에선 나름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중 견.
92년 TV영화 『스탈린』에서 고통받는 스탈린의 아내로 로버트 듀벌과 열연해 호평을 받고 93년 『마콘의 아기』로 영화에데뷔했다.94년 『노스트라다무스』에서 체키 카리오의 첫번째 부인역으로 등장한데 이어 『가을의 전설』의 히로인 수재너로 전세계에 청순한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그녀의 연기와 가능성을 주의깊게 지켜본 『사랑과 영혼』의 제리 주커 감독은 망설임 없이 그녀를 『카멜롯의 전설』의 주연으로 발탁했다.아서왕(숀 코너리)과 그의 신하 랜슬롯(리처드 기어)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서왕의 약혼녀 기네비아.
노련한 리처드 기어조차 그녀에 대해 『감정이 매우 풍부하며 언제든지 폭발할 준비가 돼있는 타고난 연기자』라며 칭찬에 침이마른다. 외국인에 인색한 할리우드도 그녀에겐 후한 점수를 주었다.지난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선 상을 전달하는 수상자로 지명되기도 했고 미국 극장주협회는 그녀를 「내일의 스타」로 지목했다.
『저를 신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따지고 보면 신인은아니죠.하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영국과 또 다르고 여기서 주역을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윌리엄 홀든을 연모하던 오드리 헵번이 험프리 보가트와 사랑에 빠지는 빌리와일더의 54년작 『사브리나』를 리메이크한 동명영화에서 오드리헵번이 맡았던 역을 거머쥔 오몬드는 다시 언론의 조명세례를 받고 있다.
당초 사브리나의 후보로 위노나 라이더가 물망에 올랐으나 너무젊다는 이유로 제외된뒤 발레리나인 드레이시 뷰셀과 프랑스의 중견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추격을 뿌리치고 오몬드가 최종 낙점됐다는 후문.긴머리를 바짝 친 활달한 사브리나 로 변한 오몬드는 또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상대역 해리슨 포드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미국식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특별훈련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 것을 보면 할리우드를 향한 그녀의 야심이보통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도움말 주신분=UIP영화사 홍보담당 이문희씨.
〈다음 회는 안토니오 반데라스편 입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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