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요 영어 번역곡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J,I feel you in the wind(J,스치는 바람에).J, if I could see your face(J,그대 모습 보이면)…』(이선희 『J에게』) 우리가요를 영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CBS-FM(93.9㎒) 『박현영의 뮤직 네트워크』의 「코팝스」 코너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팝스는 코리안팝스의 줄임말로 발라드풍의 국내 히트곡들을 대상으로 가사를 번역,원곡의 가수들이 직접 영어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 코너.지금까지 이소라의 『난 행복해』,한동준의 『너를 사랑해』,녹색지대의 『사랑을 할거야』등 8곡이 소 개됐다. 매주 수요일 오후3시 「코팝스」가 나가면 『영어 가사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평균 1백50건 정도 쇄도한다.담당 한용길PD는 『역대 히트가요중 특히 가사를 번역할 경우 팝 분위기가 나는 곡들만 내보낸 것이 청소년들의 기호와 맞아 떨 어진 것 같다』고 인기 원인을 분석했다.
청취자 뿐 아니라 가수들의 호응도 높아 10여명의 가수들로부터 노래를 번역해 달라는 요청이 밀려있기도 하다.
영어번역작업에는 박씨외에도 「코팝스」 공동진행을 맡고 있는 수 리처드슨(19)등 세명의 미국인이 참가한다.박씨가 1차로 직역을 하고 난뒤 함께 모여 노래의 리듬과 운율이 맞도록 가다듬는다.마지막으로 노래방에서 반주에 맞춰 불러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그간 박씨가 번역을 끝낸 노래는 1백40여곡.『슬픈 언약식』『대답없는 너』등 발라드에서 『신사동 그사람』『대전 블루스』등트로트,『송아지』『과수원 길』등 동요까지 다양하다.
가락이 아름답고 또 가사 자체도 시적인 영어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게 번역곡 결정의 제1원칙이다.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춘노래에 영어라는 무기를 더해줌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PD는 『곧 다가올 위성방송시대에 동남아는 물론 미국시장까지 두드리기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방송된 곡들을 전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인터네트에 음성파일로 만들어 띄울 계획이다.본지는 감상을 원하는독자들을 위해 「코팝스」에서 소개했던 장혜진의 『내게로』를 인터네트 전자신문(웹주소 http://www.
j oongang.
co. kr)에 음성파일로 띄워 놓았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