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광우병 관련 방송의 번역·감수자 정지민씨는 14일 “PD수첩이 숨진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처음부터 인간광우병(vCJD)으로 단정 짓고 취재 자료를 짜맞추기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날 자신이 개설한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리기 전에 중앙일보와 한 전화 및 e-메일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빈슨을 인간광우병 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빈슨 어머니 등 관계자 인터뷰에 대한 고의적인 누락과 편집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PD수첩의 미방영 자료 중에 빈슨 어머니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과 vCJD를 명백히 구분해서 말하는 복수의 장면이 있다. 결코 PD수첩 해명대로 두 병명을 헷갈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PD수첩은 빈슨 어머니가 vCJD 가능성이 있다는 한 의사의 얘기를 전하는 장면을 (맥락이나 중요성과 상관없이) 인터뷰 맨 앞 부분에 끌어다 씀으로써 vCJD 가능성에 대한 의사들의 추정이 강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정씨는 “PD수첩은 15일로 예정된 해명 방송에서 이 같은 왜곡 의혹에 대해 일부 미국 언론을 인용할 게 아니라 직접 취재한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