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도골프>롱아이언 공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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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아마골퍼들중에는「연습장프로」들이 많다.연습장에서는 기가 막히게 잘맞는데 필드만 나갔다하면 뒤땅 아니면 토핑으로 헤매기 일쑤인 골퍼들이다.
연습장프로들은 공이 쭉쭉 뻗어나가면 「그래 한번 죽어봐라」하며 주말라운딩을 잔뜩 벼르지만 언제나 빈털터리가 되고말아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심한 좌절과 실망으로 무겁기만 하다.
특히 연습장프로들이 괴로워하는 샷이 바로 롱아이언샷이다.쇼트아이언샷은 그런대로 쓸만한데 롱아이언만 잡으면 뒤땅을 때리는 경우가 태반이다.그래서 「롱아이언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요즘에는 롱아이언이 부담스러워 대신 5번이나 7번우드를 비밀병기로 쓰는 골퍼도 있지만 롱아이언을 정복하지 못하면 싱글의 길을 단축할 수 없다.
롱아이언이 쇼트아이언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쇼트아이언보다 로프트가 적기 때문이다.그러나 롱아이언이 어렵다는 것은 클럽의 특성이 아니라 마인드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롱아이언을 뽑아들면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생겨 어깨와 팔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이로 인해 임팩트때 체중이 오른발에 남거나 무릎이 펴져 뒤땅 아니면 토핑이 되고마는 것이다. 모든 클럽은 제기능을 갖도록 설계돼 있다.롱아이언이라도 클럽의 기능을 믿고 스윙만 제대로 하면 제거리가 나게 마련이다.굳이 「무력」(?)을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부드러움이동반되지 않은 힘에 의한 공략은 고통만 낳을 뿐이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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