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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탈리아 현대 건축展-호텔 신라 크리스탈 볼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이 개최하는 「이탈리아 현대건축전」은 세계건축사를 장식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작가 9명의 작품을 보여준다.그중에서도 주목되는 작가는 가에 아울렌티(68)여사와 알도로시(65).
아울렌티는 현존하는 세계10대 건축가의 한명으로 「건축물 속의 건축」이란 특이한 장르를 선보인 미술관 건축전문가.『소장품의 성격에 따라 단 한가지의 미술관 건물만이 결정된다』는 건축이념을 가진 그녀의 대표작은 파리에 있는 오르세미 술관.
19세기 기차역사로 지어진 이 건물은 낡아서 기능을 잃고 도시의 흉물이었으나 지난 84년 미술관으로 개조된뒤 하루 평균 1만2천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일신했다.그공로로 프랑스의 「명예기사상」을 받기도 했다.그 는 미술관 설계단계부터 큐레이터와 전시품들의 설치방법 등을 협의해 작품 성격을 최대한 살리는 「뮤지오 그라피아」라는 새 개념의 미술관 전시디자인을 도입,세계 건축계와 미술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기존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축한 스페인 의 카탈로니아미술관,터키의 이스탄불시립미술관과 92년 세빌세계박람회에 세워진 거대한 이탈리아관 등은 모두 그의 작품.
지난 90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알도 로시는 『도시건축』등의 연구서를 통해 합리주의 건축의 이상적인 관계를 설정했다는 평을 받는 건축가.삼각형.구형.피라미드형.원추형등 기하학적형태에서 받은 영감을 건축에 응용하는 것이 특징 이다.72년 밀라노에 완공한「몬테 아미아타」주거복합단지,제네바의 카를로 펠리체극장등 대표작의 사진과 모형이 출품된다.
이와함께 서정적이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작품에 반영한 카를로 아이모니노(70),우아한 아르누보와 고전 기하학적 형태에서 영향을 받은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해온 파올로 포르토게시(65)등현대 이탈리아 건축사에서 뺄 수 없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 모형과 설계도.사진등 1백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건축가들이 만든 램프.찻잔등 일상과 관련된 현대디자인도 함께 선보인다.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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