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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5개월째 류동완 초단, KB한국리그서 연승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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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 생활 5개월에 불과한 류동완(사진) 초단이 강자들의 대결장인 KB국민은행2008 한국바둑리그에서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새내기 중의 새내기라 선배 프로들은 누군지도 모른 채 당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신인왕은 떼어논 당상이고 자칫 MVP까지 한꺼번에 거머쥘지 모른다. 류동완을 만나봤다. 현재 한국랭킹 38위. 19승5패로 승률 79%.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씩씩했다.

-벌써 6연승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팀(제일화재) 주장인 이세돌 9단(7전 7승)과 경쟁을 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말할 수 없이 좋다. 입단이 늦어 고생한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고 바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이 기특해 보인다.”

-언제 입단했나.

“지난해 12월이다.”(류동완은 1989년생으로 만 19세다. 연구생은 만 18세까지 입단하지 못하면 떠나야 하므로 규정대로라면 그야말로 막차로 입단한 셈이다.”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나.

“골든 벨 도장에서 공부했다. 온소진 4단과 백홍석 7단에게 많이 배웠다.”

-프로 생활은 올 3월께 시작했을 텐데 첫 시합은 어디인가.

“한국리그 예선전이었다. ”

-강자들이 모인 한국리그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라면.

“팀이 세니까 부담 없이 둔다. 첫 시합이 한국리그여서인지 한국리그에만 나가면 마음이 편하다. 속기가 체질에 맞는 탓도 있다.”

-이제 류동완 초단은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신인왕은 물론이고 MVP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너무 과분하다. 신인왕이 된다면 정말 영광이겠지만 같은 초단인 이원도, 강유택 등도 모두 강해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그보다는 팀이 계속 질주해 우승하기를 고대하고 있다.”(제일화재는 현재 6승1패로 단독 선두. 1패는 류동완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 티브로드에게 당했다)

-바둑 스타일이 아주 사납던데.

“계가 바둑보다는 난전이 좋고 복잡해질수록 힘이 난다.”

-존경하는 기사는.

“처음엔 이창호 9단의 이름만 쳐다 보며 공부했다. 지금은 나에게 바둑을 가르쳐 준 온소진 4단과 백홍석 7단을 존경하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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