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사이트’ 다 믿지는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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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에서 표시된 가격 정보 다섯 건 중 한 건은 실제 판매사이트의 가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류가 심한 사이트의 경우 표시된 가격의 절반가량이 부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13개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격 정보와 실제 판매 사이트에 표시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2256건 중 서로 가격이 다른 경우가 627건(21.7%)에 달했다고 밝혔다. 가격비교사이트는 각 판매사이트를 대상으로 특정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을 알려주는 사이트다. 공정위는 현재 인터넷 쇼핑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가격비교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제품은 ▶티셔츠·청바지 등 의류 ▶휴대전화·TV 등 전자제품 ▶기타 노트북·화장품 등 16개다. 가격 차이가 컸던 품목은 TV·세탁기(64개), 노트북(54개), 김치냉장고(52개) 등 주로 전자제품들이었다. 사이트별로 정확도 차이도 컸다. 조이켓 등 상위 5개 가격비교사이트는 가격 정보의 일치도가 90%를 넘었지만 하위 업체로 갈수록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격 정보 일치 비율이 50%에 불과한 사이트도 있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상위 5개 업체만 공개했지만 9~10월께 정밀하게 재조사해 전체 순위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의 품절 여부, 배송비 정보가 서로 다른 경우도 일부 발견됐다. 가격비교사이트에는 ‘판매 중’이라고 표시됐지만 판매사이트에는 품절로 표시된 게 전체의 2.9%였다. 또 가격비교사이트에는 배송비가 무료라고 표시됐지만 판매사이트에는 유료로 표시된 경우도 전체의 2%였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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