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율화 시대의 영어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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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초등학교 고학년
  현재 초등 3~4학년이 5~6학년이 되는 2011년부터는 일주일에 3시간씩 학교의 모든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게 된다. 취학 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영어의 4가지 영역 즉, 듣기·읽기·말하기·쓰기가 잘 통합돼 개발된 교재를 가지고 직간접적으로, 원어민 소리와 문자에 잘 노출돼, 모국어와 같이 자연스럽게 영어가 습득된 학생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특목고를 준비하거나 특목고 수준의 영어 실력을 원하는 학생들은 초등 4학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초등 4~6학년 때는 내신성적으로부터 자유롭고 인지 능력에 있어서 충분히 발달된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가 진학을 위한 영어 공부를 시작할 적기라고 본다. 이 때부터는 영역별로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습을 시켜야 한다. 잘 알려진 대로 국제중·특목고·국제고는 영어 실력 평가를 영역별 시험으로 진행한다. 일반전형은 영어 듣기가 기본이고, 특별 전형은 영어 듣기에 영어 에세이를 추가해 선발한다.
  영어 듣기시험의 유형은 크게 수능형, 토익형, 토플형으로 나눌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토플 수준의 지문은 찾아 보기 힘들었지만, 최근 특목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높아져서 변별력이 떨어지자, 고난이도 유형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의 시대에는 현재의 전형 방법보다 더 심화돼 영어 면접과 영어 에세이 쓰기를 기본 평가 방식으로 추가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실력들은 중 2~3학년부터 준비해서는 완성하기 힘들다. 초등 고학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하겠다. 영역별로 균형 있게 영어 실력이 잘 발달되고 있는지,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점검하고, 학습의 단기 목표를 주기 위해서 초등 고학년 때 각 외고 주최 영어 시험이나 영어 공인 시험을 일년에 두어 차례 이상 치르기를 권한다.

유희정
특목영어전문랩스쿨 KELS 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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