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교육이렇게달라진다>3.학생중심 교육과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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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육과정 개편은 초.중등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하는 기본틀을 뜯어고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올해부터 시범적인 적용을 거쳐 2000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교육과정 개혁안의 골자는 국민 공통기본교육기간 설정과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특히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로 교육과정이 학생중심으로 바뀐다.
초.중.고1까지 10년간의 국민 공통기본교육기간은 학교급별이아닌 학년제 개념으로 구성하며 영어.수학 두 과목은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이동수업을 통해 능력에 맞는단계를 공부하게 한다.수학은 초등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의내용을 15단계로,영어는 초등 3학년부터 고1학년까지 내용을 12단계로 등급화한다.
영어.수학 이외 과목의 수준별 교육과정은 개별적 학습진도와 능력에 맞춘 심화.보충형,또는 학생들이 적성.능력에 따라 선택할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목을 다양한 수준으로 개설하는 과목선택형 형태로 운영된다.
고교 2~3학년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총 교과단위수의 50% 수준까지 능력.진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과목선택형 수준별 교육과정」의 전형이다.개인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고교에서 수강한 과목을 대학에 가서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있도록 높은 수준의 과목들도 개설될 예정이다.
한편 중.고교의 독립과목이었던 국사는 사회교과의 공통필수과목으로 세계사와 연계해 공부하고,고2학년 이후 학생이 원하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에 포함시킨다.또 초등학교에서도재량시간을 통해 한자를 지도할 수 있다.
새 교육과정에서는 종래 일반고의 인문.자연.예체능.직업과정등의 과정구분을 폐지되고 전체 학생간의 성적 비교도 물론 불가능해지며 매우 다양한 개인별 「맞춤식 교육과정」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같은 학년이라도 서로 다른 단계의 교 육내용을 배우게 돼 분단 편성,수준별 학급편성 등에 의한 이동식 수업으로진행된다.
개혁안의 또 다른 핵심은 재량시간의 확대등 단위학교 수준에서교육과정 결정및 운영의 자율성 확대를 들 수 있다.학교.지역사회의 실정과 특성에 따라 적절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토록 하려는 취지다.특히 실업고.특수목적고.예체능계 학교 는 새 교육과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학교나 학업영역의 특성을 살려 선택과목의개설,교과선택 단위수 비율 결정등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번 개혁안은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이상적일만큼 획기적인 것이다.따라서 새 교육과정의 시행과 정착을 위해 시범학교 운영,교사연수 강화,교과서 발행제도 개선등 일련의 구체적 지원체제구축 등이 과제로 남는다.이런 필요조건의 확보는 교육개혁의 성패를 좌우할 시급한 과제다.개혁안이 강조하는 첨단원격교육을 위한 환경과 여건 확보나 학교간 연대를 통해 과학.수학.예술등 특정교과 영역에 역점을 두는 미국식 「매그넷 스쿨(MagnetSchool)」과 같은 특수프로그 램 운영도 수준별 교육과정을현실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
강양원 교육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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