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땅 외지인들 대거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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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남 서북부 지역 땅이 외지인들에게 대량으로 넘어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천안.공주 등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남 내륙지역에 대한 투기 규제를 강화하자 외지 투자자들이 규제가 덜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서산.당진 등지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가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 지역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외지 기업 유치를 위한 자투리 땅 찾기에 나서 외지인 투자는 더욱 늘 전망이다.

◆ 서북부 지역 외지인 토지 거래 증가=11일 시.군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외지인 토지 거래량은 서산시의 경우 1435필지에 5557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2162필지, 438만㎡)에 비해 필지는 382%, 면적은 1167%가 각각 늘었다.

또 ▶태안군이 3410필지에 2456만㎡(지난해는 1345필지, 461만㎡)▶당진군이 4675필지에 1074만㎡(〃 2374필지, 500만㎡)▶홍성군이 3660필지에 1287만㎡(〃1017필지, 201만4000㎡)▶예산군은 1123필지에 277만㎡(〃652필지, 145만3000㎡)로 모두 크게 늘었다.

반면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지난해 2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천안시의 경우 같은 기간 토지 거래량이 3127필지에 446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4259필지, 651㎡)에 비해 필지는 26.6%, 면적은 34.5%가 각각 감소했다.

◆ 서해안고속도 주변지역 개발계획 마련=충남도는 11일 "도내 서해안 지역을 환(環) 황해경제권 생산.교류 거점및 해양관광의 중심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근 건교부와 함께 총 7조원이 소요되는 충남지역 서해안고속도로 주변 개발 사업(78개)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마무리 예정인 이 사업의 대상지는 서천.보령.당진.홍성.서산.태안 등 6개 시.군이다.

주요 사업은 ▶동서 산업철도 건설▶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까지 연장▶대산항 진입 우회도로 건설▶보령~부여~논산 간 도로 확장 및 포장▶서천 기벌포 문화유적 정비 등이다.

◆ 자투리 공장터 찾기=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입주 가능한 산업단지는 부곡.관창.인주단지와 서천 농공단지 등 4곳으로 입주 희망기업에 비해 크게 부족,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시.군과 함께 올해초부터 공장부지를 물색, 지금까지 자투리 땅만 110곳(511만8000㎡)을 찾았다. 도 관계자는 "이들 자투리땅에 500여개 기업이 입주 가능하나 앞으로도 계속 부지를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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