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용어 쉽게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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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늘은 대체로 맑거나 구름 조금 끼겠습니다」.
기상 자동응답 수화기를 들거나 TV기상 캐스터들이 날씨 예보를 전할때 흔히 듣는 말이다.언뜻 들어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대체로 맑은 것과 구름 조금 끼는 것이 그게 그 말인 것 같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날씨 예보를 할 때 이처럼 하늘의 상태나 강수량.바람.시간개념등의 표현이 명확하지 않거나 중첩되는 말,어려운 용어를 일반인이 듣기 쉽고 친근한 용어로 바꾸기로 했다.
기상청은 내년부터 새로 바꾼 용어로 기상통보.태풍정보.기상전화 안내등의 예보를 하고 현행 초.중등교과서에 실려있는 기상용어도 수정할 계획이다.
새로 다듬어지는 기상용어는 우선 「대체로 맑음,구름 조금,구름 약간」으로 혼용하고 있는 것을 「구름 조금」으로 통일하기로했다. 바다물결 높이도 「다소 물결이 일다,파도가 높다」등 열가지로 나타내고 있는 것을 「높게 일다」등 다섯가지로 줄였다.
또 파고(波高)와 풍속을 합해 예보하지 않고 파고로만 판단키로했다. 「예년에 비해 2도 높다(낮다)」는 식의 기온을 비교할때는 예년평균보다 1.6도이상 차이가 났을때 높(낮)겠다고 했으나 그 기준을 바꿔 2.1도 이상됐을때「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다(낮다)」라고 표현한다.김문일(金文一)기상청 예보 국장은 『일기예보할 때 비슷비슷한 용어를 복잡하게 사용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인의 피부에 와닿는 예보를 위해 기상 용어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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