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 길라잡이] 下. 투자흐름과 유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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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중국은 지역별로 소득 수준, 개발 형태, 부동산 선호도가 다르다. 이 때문에 도시별 투자 방법이 달라야 하는 게 당연하다.

소득이 낮은 곳에서는 상가나 오피스보다 기본장식을 한 일반 아파트 등이 부동산의 중심을 이룬다. 반면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연안도시는 아파트.상가.빌딩 수요가 함께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아파트는 고급화가 대세다. 이런 곳에서 분양되고 있는 일반아파트의 평균가는 ㎡당 8000~1만2000위안(평당 400만~600만원)이고, 최고급은 2만5000위안(평당 1200만원)짜리도 있다.(www.joinsalnd.com)

중국인은 그동안 아파트를 여러 채 구입해 임대 수입을 올렸는데 이제는 상가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아파트단지 내 상가와 대형 도매 상가의 경우 권리금이 형성될 정도다.

베이징(北京).상하이에선 한국처럼 대형 테마상가도 속속 분양되고 있다. 이는 개인 소득증가에 따라 높아가는 구매력과 소비의 고급화 추세로 상가 영업이 활성화됐고, 도시 교통 혼잡으로 한 장소에서 가격.품질.디자인을 비교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을 좋아하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이 아파트에 관심이 많은데, 아파트를 분양받아 임대할 경우 임차인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호 도시와 지역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중국인 밀집촌에는 외국인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매입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도시계획.교통.도로상태 등을 알아봐야 한다. 아파트는 드물지만 단독주택과 상가건물은 무허가 또는 일부를 허가받지 않고 증축한 경우도 적지 않아 도로 신설이나 재개발로 기존건물이 철거되거나 대지가 수용될 수 있다. 이는 해당 시청에 확인하면 된다.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매입해 임대를 목적으로 할 때는 분양가.대출.임대료 조건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평형.전용면적.부대시설.주차장 문제.관리비 등을 비교해야 한다.

새 아파트는 개발상(시행사)이 현지 부동산관리국의 허가를 받아 분양허가증(아파트 예매허가증 또는 아파트 판매 허가증)을 받은 후에 팔 수 있다. 따라서 분양받을 때 개발상이 합법적인 분양권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 예매허가증은 ▶골조공사가 끝났거나 ▶정부에 내는 토지출량금을 완납하는 경우 등 두 가지 중 하나가 완비돼야 나온다. 토지출량금을 냈더라도 골조공사가 모두 끝나기 전에는 은행에서 융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명의 변경 절차는 아파트 분양때와 똑같으나, 계약 체결 전 은행 저당 등 소유권 관련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임대 소득은 총 투자비 대비 연 4~8%, 상가는 최근 연 6~15%다.

한국의 외국환 관리 거래 규정에는 중국을 포함한 외국 부동산의 경우 일인당 최대 30만달러까지 해당 지역에 2년 이상 체재할 때 주거용에 한해 매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소액으로 여러 번 중국에 돈을 가져가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나중에 임대수익을 국내에 제대로 들여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양재완 베이징 주공방지산 개발유한공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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