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은영 KIST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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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눈앞의 기술 개발보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체제로바꿔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10일로 30돌을 맞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김은영(金殷泳.59)원장이 밝힌 KIST의 21세기 청사진이다. 金원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4만달러 수준이 될21세기의 KIST는 현재와는 다른 역할과 기능이 필요하다』며『미국의 아르곤연구소,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일본의 이화학연구소가 그 나라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연구소로 꼽히듯 장 기적으로KIST도 이들 연구소와 동등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선진기술 모방연구 차원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선진국형 연구체제를 준비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재 50% 수준인 KIST 예산중 정부 지원 몫을 이들 외국 연구소 수준(90% 이상)으로 확대 해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게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金원장은 KIST의 연구여건이 선진 연구소와 격차가 많으며 연구수행 주체인 연구원의 능력 배양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연구원의 창의성이 미국등에 비하면 현실적으로 많이 떨어집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원들의 해외 연수를 대폭 늘리는 한편,매년 2회에 걸쳐 해외 박사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특히 물리.화학.생물.의학등 4개 기초과학 부문에 저명한 교포 과학자를 초빙해 취약한 기초과학연구를 보강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金원장은 이같은 변신 노력으로 KIST가 머지않아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는 연구 업적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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