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연설 늘려'중대발표'관심-미리 가본 신한국당 全黨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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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일 오후4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는 영입인사인 이회창(李會昌)전총리와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을 소개한다.단상으로 나온 두 사람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함께 손을 치켜든다.6천여명의 대의원과 1만여명의 당원들은 일제히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신한국당이 6일 개최할 전당대회의 한 장면이다.
15대총선을 6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열리는 이날 전당대회는 철저히 총선을 의식한 행사로 꾸며진다.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크게 두 부분이다.우선 2부 본행사에서 있을 金대통령의 총재치사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金대통령은 지난해 8월 열린 전국위원회 이후 당의 공식행사에처음으로 참가한다.청와대측은 『총재치사는 과거청산과 역사 바로세우기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총선 필승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고 말해 「깜짝 놀랄 내용」은 없음을 시사했다.그러나 여권 일부에선 「뭔가 있을것」이라는 해석도 있다.일종의 중대발표설이다.때마침 정치권은 5공 신당설과 정치권 사정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당초 당에선 총재치사를 10분으로 계획했으나 청와대측의주문으로 20분으로 늘어났다는 후문이어서 연설내용에 잔뜩 관심이 쏠려있다.이와 관련,한 소식통은 『대통령이 연설에서 「구시대 정치」의 청산과 「새로운 정치」를 특별히 강 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는 『구시대 정치타파 의지의 강도에 따라선 뭔가내용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뚜껑은 6일 오후 열린다.
전당대회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3부 전진대회다.
신한국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총선 출정식으로 치른다는 방침을 진작부터 밝혀왔다.때문에 전당대회장에 나붙을 현수막도 「안정없이 개혁없고 개혁없이 미래없다」「개혁속 민주발전 안정속 경제발전」등 선거전에 내걸 구호 일색으로 꾸며놓은 상태 다.이에 따라 3부에선 李전총리.朴전의원등 영입인사 소개와 공천자 소개시간이 준비돼 있다.李전총리.朴전의원등 두 사람은 각각 3분간의연설을 통해 신한국당 참가의 변(辯)을 밝힌 뒤 金대통령과 함께 손을 치켜들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기로 돼있다.
이때 참가자 전원은 기립박수까지 보내는 수순이 마련돼 있다.
특히 공천자 소개시간에는 2백53명 전원이 일일이 호명되며 준비된 대형멀티비전에는 한명 한명의 사진과 이름까지 비쳐진다.
공천자 소개는 서울을 필두로 경기,인천.강원.제주,충청,호남,대구.경북,부산.경남등의 순으로 7개권역으로 나눠 이뤄지는데 이들은 권역별로 중앙단상에서 金대통령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는등 이날 행사의 실질적 주인공 대접을 받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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