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잃은 흑표범등 10마리 국제입찰로 '배우자'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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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년전 부인(?)을 잃고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홀로 살고 있는15살된 흑표범(사진)이 오는 3월께면 다시 신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가 결혼시즌인 봄철을 앞두고 홀아비나 과부로 살고 있는 독신 동물들의 「국제 동물 짝짓기」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대공원에 짝을 잃고 홀로 살고 있는 동물은 수컷인 흑표범.검정거미원숭이.대만원숭이.아메리카테이퍼(소과).미얄라(〃).리카온(개과).신코코티(〃)등과 암컷인 일런트(〃).그래디얼룩말.닐가이등 모두 10마리.이들은 모두 금실 좋게 살다 수컷이나 암컷이 늙거나 병들어 숨지는 바람에 외토리가 돼 외롭게 살고 있다.84년 창경원에서 이사온 흑표범 한쌍은 10년간단란하게 살다 93년 암컷이 만성폐렴과 간염등 합병증으로 죽어수컷만이 우리를 지키고 있다.희귀동 물로 꼽히는 그래디얼룩말(10살)도 수컷이 뇌출혈과 폐농양으로 94년 사망했다.
대공원측은 총 5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오는 3월께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이들 동물의 배우자를 수입할 계획인데 동물들의 몸값도 희귀성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관한 워싱턴협약에 따라 멸종위기군으로 분류된 그 래디얼룩말은 가장 비싼 1천2백만원을 호가한다.
또 아메리카테이퍼.미얄라등이 1천만원선을 넘어서고 흑표범도 7백만원 수준에 달한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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