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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했던 386 다시 살아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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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호 08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는 9명이다. 크게 구(舊)열린우리당계와 구(舊)민주당계로 나뉜다. 개혁성을 강조하는 386 후보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송영길(3선·인천 계양을) 의원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3∼5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엔 김진표(재선·수원 영통) 의원과 박주선(재선·광주 동) 의원이 세를 확장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명 뽑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친노무현 부활 가능할까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문학진(재선·경기 하남) 의원은 김근태계와 정동영계의 협동 지원을 받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실용노선에 대해 “차라리 한나라당으로 가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던 문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중산층·서민 정책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이 오락가락했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우선 당의 노선을 선명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행정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북도 지역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참여정부 때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그는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한 만큼 경제정책통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수도권에서 승리의 바람을 일으켜 내후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유일한 현역 3선이자 386인 송영길 의원은 소장파와 손학규계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송 의원은 “한나라당의 박근혜·김문수·원희룡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리더가 민주당에도 필요하다”며 “인천시당위원장으로 6·4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것처럼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와 대선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무서운 야당’ ‘선명한 야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문병호 전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개혁그룹이 지원한다. 문 전 의원은 “보통 당원들의 참여가 제한된 채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기득권의 세력 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 등 보통 당원 권리 확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인사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재야 출신인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은 친노 세력과 영남지역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지방법원 판사와 인권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장관은 “진보와 보수, 호남과 비호남, 원내와 원외를 두루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영남의 친노 성향 대의원들과 그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충청지역 대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설득했다. 대선자금 수사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던 그는 “당의 사면복권 추천 명단에서 제외되고 공천까지 탈락했지만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며 “당에 충성과 의리를 지켜온 것을 당원들이 평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가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친노계가 재기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J정권 내가 만들었다”

민주계는 전체 대의원의 30%를 할당받았다. 1인 2표제인 만큼 조직력이 탄탄한 민주계의 결집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구민주계의 선도 탈당파로서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참여했던 정균환 전 의원 역시 구민주계의 전통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메신저로 불리기도 했던 정 전 의원은 “지지부진하던 민주세력 통합을 이뤄낸 경험을 발휘해 사분오열된 민주당을 바로 세우는 기둥이 되겠다”고 말했다.

18대 총선 전국 최대 득표율로 당선된 박주선 의원은 호남과 광주, 그리고 구민주계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주도세력 교체론’을 내건 그는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선출돼야 전통적인 지지층을 모을 수 있다”며 “당원 전원투표제 도입과 외부 인사 공천제 폐지를 통한 정치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김민석 최고위원은 구민주계 표심 결집의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최고위원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과 2002년 노무현 후보의 국민경선 모두 내가 디자인했다”며 “민주당의 재건과 재집권의 설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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