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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따오기 복원 성공한 씨용메이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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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따오기는 청정지역에만 삽니다. 따오기 복원이 성공했다는 것은 인간이 오염된 환경을 회복시켰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따오기 복원 전문가인 중국 저장(浙江)대 씨용메이(사진) 교수의 말이다.

그는 최근 경남도 주최로 우포늪 생태관(경남 창녕군)에서 열린 ‘따오기 복원및 서식처 관리를 위한 국제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따오기 복원 예정지인 창녕군 우포늪 일대를 둘러 봤다.

이명박 대통령이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따오기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이에 따른 복원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돼 한·중·일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워크숍에서 “우포늪 주변에 논이 많아 따오기가 살기에 적당하다”며 “따오기 복원의 성공 여부는 주민들이 큰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농약과 비료를 치지 않는 농사를 지어야 하고 정부는 이러한 주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따오기. [중앙포토]

중국은 1979년 따오기가 사라지자 13개 현 2만㎢를 뒤진 끝에 산시(陝西)성 양셴(陽縣) 현에서 7마리를 찾아내 인공 번식을 시작했다. 그 뒤 95년 따오기의 인공부화에 성공, 현재 1000여 마리를 확보하고 있다. 양셴 현에는 500마리가 야생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대학시절 지도교수로부터 따오기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듣고 복원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학업을 마친 뒤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일하면서 세계 첫 복원을 이뤄냈다.

99년 장쩌민(江澤民)주석이 일본을 방문해 따오기 한 쌍을 선물했을 때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따오기 보호센터로 건너가 인공부화기술을 지도했다. 그의 도움으로 일본은 이때 받은 따오기를 현재 120마리까지 늘렸다. 창녕군도 중국이 기증할 따오기가 우포늪으로 올 때 씨용메이 교수도 함께 와서 지도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그는 “중국 닝싼현에서 인공부화한 따오기 26마리를 자연에 돌려보냈는데 14마리가 돌아오거나 죽고 12마리만 야생상태에 적응했다”며 “그중에서 두 마리만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며 복원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시안(西安)시 서베이(西北)대학 동물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규슈 대학에서 ‘현대 생물학 기술을 이용한 멸종위기 동물 보호방안’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도 규슈 대학에서 연구원 자격으로 번식시기 조류의 호르몬 변화에 대해 연구중이다.

창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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