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어린이 점심 챙기는 ‘노도부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에게 걱정 없는 점심을’

양구 노도부대 간부들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하는 등 어린이 사랑이 확산되고 있다.

노도부대 간부들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한 것은 2001년. 32연대 이정춘 원사 등 18명이 처음 시작했다. 테니스 영어 지도 등 학교지원 과정에서 일부 어린이들이 급식비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부대 내에서 이들의 선행이 입으로 전해지면서 급식비를 지원하는 간부가 하나 둘 늘어 올해 33명에 달했다.

양구초등학교 10명 등 33명이 급식비 걱정을 덜게 된 것. 7월부터는 부대장을 비롯해 65명의 간부가 급식비 지원자로 더 나섰다. 이로써 양구초 35명을 비봉초 21명 등 모두 98명의 어린이가 급식비를 지원받게 됐다. 전근이 잦은 위관급 이상 장교는 1년 단위로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간부가 지원하는 급식비는 학교별로 차이가 있어 한 달에 2만~3만5000원 사이. 이들은 학교측이 대상 어린이를 선정하면 간부와 1대1로 결연을 맺고 급식비 고지서를 받거나 아니면 학교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노도부대 오치군 정훈참모는 “양구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간부들이 자식 같은 어린이들이 생활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