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 '불황후 경영전략' 어떻게 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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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엔강세 후퇴와 함께 경기가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면서 기업들은 그동안의 보수적 경영태도에서 탈피해 미래지향의 공격적 경영전략을 새로 짜느라 여념이 없다. 기업들은 앞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 아래2000년대를 내다본 신사업 구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조직개편에도 나서 창의성을 갖고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층을 중점 발탁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초 장기경영방침인 「2005년 비전」을 설정하고 21세기를 향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신차의 집중개발을 통한 세계 최적의 차종구성▶해외현지 토착생산의 강화▶수익체질의 강화 등이 주요내용이다.책임자 세대교체를 표 방한 점도 관심사다.도요타는 과장급 이상 책임자들의 전직을 장려하기 위해이들이 전직해 수입이 줄어들 경우 그 차액을 회사가 정년까지 전액 지급하는 혁신적 명예퇴직제도를 올 봄 도입키로 했다.
도요타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5엔선만 유지해 준다면 지난해3천억엔선이었던 경상이익이 올해는 5천억엔 정도로 급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현재 회사의 중장기비전인 「2000년 계획」을마련중이다.최근 부분공개된 이 계획을 보면 일단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을 지난해 3.3%선에서 2000년에는 7.5%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내용을 담고 있다.또 국제화를 가속해 해외생산비율을 현재 23%에서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니는 멀티미디어 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에착수했다.사업분야별 사내소기업(컴퍼니)제도를 확대해 신제품개발및 시장개척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구체적으로는 음향.영상분야를 3개의 소기 업으로 더욱 세분하는 한편 PC.멀티미디어를 전담하는 소기업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또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젊은층을 소기업 책임자(프레지던트)에 대거 등용해 책임자의 평균연령을 59세에서 52세로 크게 낮추기로 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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