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輕車 내년 '시동'-선발 대우와 시장 점유경쟁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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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배기량 8백㏄급 경차를 출시하고 4천㏄이상 고급 승용차의 생산 개발에 들어간다.
정몽규(鄭夢奎)현대자동차회장은 25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갖고 『8백㏄급 경차를 내년중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기량 8백㏄이하의 경차는 그동안 대우자동차에서만 만들었다.
이에따라 국내 경차시장은 선발주자인 대우와 후발인 현대간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자동차업계는 올해부터 경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본격시행되기 때문에 경차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는 올해부터 경차지원책 시행후 수요가 늘어 연7만대 판매목표를 10만대로 높이고 라인 재조정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중에있다. 현대는 올해말 아산공장이 완공되는대로 경차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또 울산의 일부 중.대형차 라인을 아산으로 옮긴뒤 울산공장에서 경차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현대의 경차생산이 시작되는 내년께 경차시장 규모가연 15만~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鄭회장은 『기존의 그랜저보다 한단계위인 4천㏄이상 최고급 세단의 생산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鄭회장은 『틈새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승용차모델수를 95년 5개에서 2000년에는 1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현대가 내놓을 승용차모델은 연도별로 ▶96년 쿠페형 차인 「티뷰론」 ▶97년 경차 ▶98 년 다목적 차 「A-1」(개발명)▶99년 스포츠카 「HCD-Ⅲ」등이 있다. 또 鄭회장은 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자동차는 그룹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다른 계열사와 같이 자율경영을 통해 그룹의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그룹에서도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鄭회장은 『정세영(鄭世永)자동차명예회장은 해외투자등 큰 사업에 대해서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지분문제에 대해 鄭회장은 『지분이 얼마인가 또는 소유여부의 문제보다 경영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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