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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계로뛴다>프로골퍼 원재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중인 원재숙(27)의 새해맞이는전에 없이 당차다.
무엇보다 지난해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올해는 빛바랜 명예를 기필코 회복,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다부진 포부다. 모두 8명이나 되는 일본진출 여자골퍼중 원은 단연 선두주자격.지난 92년 일본프로테스트에 합격,일본무대에 뛰어든지벌써 5년째다.94년엔 일본 상금랭킹 3위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주춤해 있는 상태다.
올해로 골프선수생활 13년째를 맞는 원의 재기 노력은 가위 필사적이라 할 만하다.이를 위해 원은 도쿄로부터 우쓰노미야로 옮겨 훈련캠프를 차렸다.
오전6시에 기상,한시간 가량 조깅으로 몸을 풀고 오전시간을 이용해 실내연습장을 찾아 기본적인 스윙자세의 교정및 템포조절 훈련에 집중한다.오후엔 숙소에서 10분거리인 엑세스스포츠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단련하는데 많은 시 간을 할애하고 있다.
당면목표는 불어난 체중을 평소 체중(58㎏)으로 끌어내리는 일.무려 5㎏이나 줄여야 하는 탓에 그리 간단치 않다.이 때문에 원은 육식 대신 채식을 주로 하는 식이요법과 함께 사우나를자주 찾아 시즌에 대비한 「몸만들기」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원의 올 첫무대는 3월 첫째주에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96다이킨대회(상금총액 5천만엔.약 4억원).
이어 셋째주 사이슈칸대회를 비롯,매주 대회(총 37개 대회)가 잇따라 개최되는데 원이 현재 겨냥중인 프로대회는 역시 메이저급인 일본여자오픈(6월).프로선수권(9월).메이지 뉴코대회(11월)등 3개대회다.이밖에 국내대회에는 1~2개 대회 출전만계획중이다.
『올시즌이야말로 내 골프인생의 좌표를 결정하는 최대의 승부처』라며 힘찬 티샷을 날리는 원의 스윙에서 밝은 내일이 보이는 듯하다.
우쓰노미야=글.전종구,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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