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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가능성 최우선 고려-신한국당 총선 206명 공천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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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5대총선에 나설 신한국당(가칭)의 후보 2백6명이 확정됐다. 여권은 청와대와 당의 실무팀에서 여론조사.현지실사등을 통해작성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는소식이다.
공천이 확정된 2백6명의 면면을 보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는 점이다.대폭 물갈이설에도불구하고 현역의원의 교체 폭이 23명정도에 그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현역의원 뿐만 아니라 원외위원장들을대부분 재기용해 눈길을 끈다.
여권의 소식통은 『당초 교체대상으로 거론된 원외위원장들중 상당수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수혈되는 자리에는 이성헌(李性憲).박홍석(朴洪錫).구본태(具本泰).이신범(李信範)등 30~40대 인물들로 채워 세대교체 바람의 선봉장역을 맡기는 구도를 짰다.
인천과 충청도 마찬가지로 현역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을 대부분 재공천했다.반면 여권의 텃밭으로 공천기준으로 당선 가능성이 큰변수가 되지않는 부산과 경남에서는 모두 10명의 현역의원을 교체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물갈이를 단행했다.
부산의 경우 곽정출(郭正出).허재홍(許在弘).허삼수(許三守)의원 등 꾸준히 물갈이설에 시달린 의원들의 탈락이 기정사실화됐다. 경북에선 12.12와 비자금 사건등에 연루된 의원들을 공천에서 제외한다는 당의 공식방침대로 허화평(許和平).금진호(琴震鎬).김상구(金相球)의원등 5,6공 「3인방」이 탈락했다.또김동권(金東權)의원과 반형식(潘亨植)의원은 당선 가 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수도권중 경기도의 물갈이 대상의원은 6명으로 드러났는데 박제상(朴濟相)의원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물갈이로 인해 「물러나는 이」들의 지역에는 정치권 바깥의 전문직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변호사군(群)을 대표하는 인사로는 이사철(李思哲).오성계(吳成桂).강창웅(姜昌雄)변호사 외에 새로 안상수(安商守).송훈석(宋勳錫)변호사가 영입됐다.
학계와 전직관료출신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경제계 인사들로는 당초 거론됐던 수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양근수(梁根洙.
대승기업대표).배종덕(裵鍾德.에스콤대표).윤석민(尹錫民.서주산업회장)씨 등이 포함돼 전문직 배려차원의 공천의지 가 엿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공장이 위치한 수원장안에선 당 차원에서 전혀 거론된 적이 없는 文병대 삼성전자 부사장이 공천대상자로 떠올랐다. 공천이 확정된 인사들중 부산과 서울등에선 아직 「자리바꿈」이 분주한 곳이 많아 여권이 대진표 작성에 진통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선 한이헌(韓利憲)전청와대경제수석.홍인길(洪仁吉)전총무수석.이상희(李祥羲)전과기처장관등 3명이 동구와 남갑.서구를 놓고 자리바꿈이 심한 상태다.
서울도 강남갑에서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재공천이 주말을 고비로 확정됨에 따라 이영희(李永熙).최한수(崔漢秀)씨등을 놓고 송파갑에서 마지막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경북예천의 황병태(黃秉泰)전주중대사는 선거구 조정대상에 걸려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방안이 여권 내부에서 검토됐으나 강남의 지역구 조정문제와 얽혀있어 일단은 예천으로 내정해 둔 상태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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