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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도 “스태그플레이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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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우리 경제가 치솟는 물가의 고삐를 놓친 가운데 경기 침체를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29일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한경연은 이런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반기엔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5.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로도 소비자물가가 4.9%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급등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비롯한 수입 물가 상승 탓이다. 이로 인해 소비 심리가 크게 움츠러들어 하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반기(5.2%)를 크게 밑도는 3.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성장률도 4.2%에 머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세로 크게 위축되겠지만 수출 시장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두 자릿수(16.7%)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상수지는 상품부문 흑자 축소와 국내 서비스 부문의 낮은 경쟁력 때문에 연간 70억 달러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이럴 경우 98년 404억 달러 흑자 전환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하반기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중국이 기름값 및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내놨고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유가 하락에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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