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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계 증시 26년 만에 최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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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실적이 2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위기, 그로 인한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 위축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의 척도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는 올 들어 27일까지 11.7% 떨어졌다. 1982년 상반기(13.8%)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 낙폭이다.

유럽의 우량주들로 구성된 FTSE유로퍼스트지수는 이 기간 21% 폭락, 86년 이 지수가 산정된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악의 수익률을 냈다. 영국 FTSE100지수 역시 94년 상반기(14.6%) 이후 가장 큰 폭인 14.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S&P500지수도 12.5% 떨어져 2002년 상반기(13.8%) 이래 낙폭이 가장 컸다.

아시아 시장의 사정도 좋지 않다. 27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2% 하락하는 등 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5.3% 급락한 2748.43을 기록, 지난해 2월 수준으로 물러났다. 인도 센섹스지수 역시 이날 4.3% 폭락하는 등 올 들어 32% 떨어졌다.

반면 원자재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2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42.99달러까지 치솟은 뒤 140.21달러로 마감했다. 원자재 시장 주요 지수의 하나인 로이터-제프리CRB지수는 올 들어 30% 올랐다. 오일 쇼크 당시인 73년 상반기의 상승률(30.2%)에 육박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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