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값 15~21% 전격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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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는 국내에 판매하는 주요 철강제품의 가격을 15~21% 올리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자동차 차체 등의 원자재가 되는 열연강판(핫코일)이 t당 40만5000원에서 48만5000원으로, 열연강판을 얇게 가공한 냉연강판은 52만원에서 60만원으로 8만원씩 오른다. 선박용 후판은 43만원에서 50만원으로 7만원, 철선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연강선재는 42만원에서 51만원으로 9만원 오른다. 포스코 측은 인상된 가격이 19일 주문 분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국제적인 철강 수요 증가에 따라 국제가격이 오른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동국제강.INI스틸 등 국내 철강회사들은 수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리고 있고, 포스코도 지난 2월 가격을 평균 12% 올렸었다.

철강회사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철강 제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자동차.선박 등의 업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조선.가전 등 철강 수요업계에는 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원가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도 침체됐고 환율 하락.유가 상승 등으로 자동차 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강판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까지 높아졌다"며 "수출경쟁력이 약해지고 내수도 더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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